대출을 갈아타기 전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수수료 시뮬레이션입니다.
기존 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, 신규 대출의 인지세·등기/등록비·감정평가료·취급수수료 등 모든 부대비용을 합산하고, 금리 차이로 생기는 월절감액과 비교해 손익분기점(몇 개월 뒤부터 이득인지)을 계산해야 합니다.
상품·기관별 세부 요율은 다르므로 실제 신청 전 약관과 창구 확인을 통해 수치를 대체 입력해 시뮬레이션하세요.
시뮬레이션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
1) 기존 대출 잔액(원금), 남은 기간(개월), 현재 금리(연), 중도상환수수료율·적용만료일,
2) 신규 대출 금리(연), 예상 만기(개월), 취급/설정 관련 부대비용(인지세, 등기·등록/법무사비, 감정평가료, 취급수수료 등),
3) 우대금리 충족 가능 여부(급여이체, 자동이체, 카드실적 등).
위 1~3을 표로 정리해두면 계산이 빨라집니다.
총비용 비교의 기준선 만들기
총비용 = (월상환액 × 기간) − 원금 + 모든 부대비용입니다. 대환 의사결정은 간단히 말해 업프런트 비용(중도상환수수료+신규비용)과 월절감액(금리 차이로 줄어드는 월 상환액)의 싸움입니다. 업프런트/월절감액 = 손익분기개월로 해석하면 직관적입니다.
월상환액 산출 공식(원리금균등)
월상환액 = P × r × (1+r)n / ((1+r)n − 1) , P=대출원금, r=연이율/12, n=개월수.
엑셀/시트 함수: =PMT(연이율/12, 개월수, -원금).
월이자·월원금 분해: =IPMT(연이율/12, k번째월, 개월수, -원금), =PPMT(...).
기존/신규를 각각 계산해 차이를 구하면 월절감액을 얻을 수 있습니다.
중도상환수수료와 신규비용 체크리스트
중도상환수수료: 보통 3년 이내 부과·잔존기간 비례 감면이 일반적이나 상품별 상이합니다. 만료일을 정확히 확인하세요.
신규비용(예시): 인지세(구간별), 담보설정 등기/등록비·법무사비, 감정평가료, 취급수수료, 기타 행정비. 담보 없는 신용대환은 항목이 줄어듭니다.
면제구간 이후 대환이면 중도상환수수료가 0원이 될 수 있어 손익분기점이 크게 당겨집니다.
1단계: 입력값 시트 만들기
A: 기존잔액, B: 남은개월, C: 기존금리(연), D: 중도상환수수료액, E: 신규금리(연), F: 신규만기개월, G: 신규부대비용합계. 숫자만 바꾸면 결과가 갱신되게 구조화합니다.
2단계: 기존/신규 월상환액 계산
기존월상환 = PMT(C/12, B, -A).
신규월상환 = PMT(E/12, F, -A).
월절감액 = 기존월상환 − 신규월상환(양수면 절감).
3단계: 업프런트 총비용과 손익분기점
업프런트(대환즉시비용) = D + G.
손익분기개월 = 업프런트 / 월절감액.
손익분기개월 < 유지예정개월(새 대출을 얼마나 유지할지) 이면 대환 유리, 반대면 보류가 합리적입니다.
4단계: 민감도(금리·수수료·만기) 테스트
금리차(±0.2%p), 수수료(±50만), 신규만기(±24개월)를 바꿔보며 손익분기개월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합니다. 금리차가 작거나 수수료가 큰 경우 손익분기점이 길어져 비효율이 될 수 있습니다.
예시 ① 금리 0.7%p 인하, 수수료 0.5% 적용
가정: 잔액 2억, 남은 216개월, 기존 5.3% → 신규 4.6%, 중도상환수수료 0.5%(100만), 신규비용 90만(합계 190만).
초기 월이자 절감 근사치 = 잔액 × (0.7%/12) ≈ 116,667원. 월절감액을 11만 수준으로 보수 추정하면 손익분기개월 ≈ 190만/11만 ≈ 17개월.
17개월 이상 유지한다면 유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.
예시 ② 금리 0.3%p 인하, 수수료 1.0% 적용
가정: 잔액 2억, 기존 5.0% → 신규 4.7%, 중도상환수수료 1%(200만), 신규비용 120만(합계 320만).
초기 월이자 절감 근사치 ≈ 50,000원. 손익분기개월 ≈ 320만/5만 = 64개월.
남은 기간이 짧거나 5년 내 추가 대환/상환 계획이 있으면 대환 비효율일 수 있습니다.
예시 ③ 면제구간 이후 대환(수수료 0원)
가정: 잔액 2억, 기존 5.2% → 신규 4.0%, 중도상환수수료 0원, 신규비용 100만.
초기 월이자 절감 근사치 ≈ 200,000원. 손익분기개월 ≈ 100만/20만 = 5개월.
면제구간을 기다리면 손익분기점이 극단적으로 짧아짐을 알 수 있습니다.
팁: 부분상환 후 대환
대환 직전에 소액 부분상환을 해 잔액을 줄이면 중도상환수수료가 잔액 기준으로 감소하고, 신규 인지세·설정비 등 일부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(상품별 상이). 단, 부분상환 자체에 수수료가 붙는지 확인해야 합니다.
갈아타기 전 체크리스트
• 중도상환수수료 만료일까지 D-Day 체크(불과 1~3개월 차이면 대기 고려).
• 신규 금리 ‘우대’ 포함 실적 충족 가능 여부 확인(급여·자동이체·카드).
• 신규비용 견적을 서면으로 받아 합계 입력(인지/등기/평가/취급).
• 손익분기개월이 내 ‘유지 예정기간’보다 충분히 짧은지 재확인.
• 혼합형의 경우 고정만료 직전/직후에 비교 시나리오 2개 이상 테스트.
엑셀/시트 예제 입력 템플릿
A2 기존잔액, B2 남은개월, C2 기존금리(연), D2 중도수수료액, E2 신규금리(연), F2 신규만기, G2 신규비용합계.
H2 기존월상환: =PMT(C2/12,B2,-A2)
I2 신규월상환: =PMT(E2/12,F2,-A2)
J2 월절감액: =H2-I2 , K2 업프런트: =D2+G2 , L2 손익분기개월: =K2/J2
조건부서식으로 L2가 24개월 이하일 때 ‘유리’ 색상 표시를 주면 직관적입니다.
제가 써 본 현실 팁
저는 손익분기개월을 12~18개월 이내로 만들지 못하면 대환을 보류했습니다. 대신 우대실적을 채워 기존 금리를 0.2~0.3%p 낮춘 뒤, 면제구간 직후 다시 비교했습니다. 이 방식으로 불필요한 인지/등기비를 피하면서도 총이자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. 핵심은 타이밍과 업프런트 최소화였습니다.
결론
대환은 “금리차가 크고, 수수료·신규비용이 작으며, 충분히 오래 유지할 때” 가장 이득입니다. 숫자로 확인해 손익분기점을 12~24개월 안으로 끌어오면 실패 확률이 크게 줄어듭니다.